장면 — 재판관으로 변장한 포샤가 샤일록에게 자비의 본질을 하늘의 단비에 빗대어 호소하는 법정 장면.
연기 포인트 — 설교가 아닌 마지막 회유의 시도임을 기억하고, 상대의 마음을 실제로 돌리려는 목적성을 유지하라.
독백 전문
자비란 강요로 짜낼 수 있는 것이 아니오. 그것은 하늘에서 내리는 부드러운 비처럼 그 아래 땅 위로 조용히 떨어지는 것. 자비는 두 번 축복받소. 베푸는 자를 축복하고, 받는 자를 또한 축복하니.
자비는 강한 자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자에게서 가장 큰 힘을 내고, 옥좌에 앉은 왕에게는 그 왕관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것이오. 왕의 홀은 지상의 힘, 위엄과 두려움의 표상이라 왕에 대한 공포가 거기 깃들지만, 자비는 그 홀의 지배 위에 있소. 자비는 왕들의 심장 안에 옥좌를 두고 있으니, 그것은 곧 하느님 자신의 속성이기 때문이오. 그러므로 지상의 권력이 하느님의 권능을 가장 닮는 순간은, 자비가 정의를 부드럽게 만질 때요.
그러니 유대인이여, 그대가 구하는 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이것을 생각해 보시오. 정의만을 좇는다면 우리 중 누구도 구원에 이르지 못하오. 우리는 자비를 구하며 기도하고, 바로 그 기도가 우리 모두에게 자비를 행하라 가르치는 것이오.
(사이)
내가 이토록 길게 말하는 것은, 그대의 정당한 청구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함이오. 그러나 그대가 끝내 고집한다면, 이 엄정한 베니스의 법정은 법대로, 저 상인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리는 수밖에 없소.
자, 마지막으로 묻겠소. 그래도 증서대로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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