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벚꽃동산 — 트로피모프

안톤 체호프 · 1904·러시아

남자드라마약 75초1904·러시아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몰락하는 귀족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버리고 변화하는 시대를 직시하라고 설파하는 지식인의 연설.

연기 포인트 — 이상주의자의 열변이지만 훈계로 들리지 않도록 상대를 진심으로 깨우치려는 목적의식을 유지해야 한다.

독백 전문

인류는 전진합니다. 자신의 힘을 완성해 가면서요. 지금은 손이 닿지 않는 모든 것이, 언젠가는 가깝고 분명해질 겁니다. 다만, 일해야 해요. 진리를 찾는 사람들을 온 힘을 다해 도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러시아에서 일하는 사람은 아직 극히 드물어요. 내가 아는 지식인 대부분은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직은 노동이란 걸 할 줄도 몰라요. 스스로를 지식인이라 부르면서 하인에게는 반말을 하고, 농부는 짐승 다루듯 하고, 공부는 건성으로 하고, 진지한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으면서, 과학은 말로만 떠들죠. 다들 심각한 얼굴로 철학을 논하는데, 그러는 동안 바로 눈앞에서 노동자들은 형편없는 밥을 먹고, 베개도 없이 한 방에 삼사십 명씩 뒤엉켜 잡니다. 어딜 가나 빈대와 악취와 습기뿐이고요. (사이) 온 러시아가 우리의 정원입니다. 이 땅은 넓고 아름다워요. (사이) 생각해 보세요. 당신의 할아버지도, 증조할아버지도, 그 위의 선조들도 모두, 살아 있는 영혼을 소유했던 농노주였습니다. 이 정원의 벚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서, 잎사귀 하나에서, 줄기 하나에서, 사람들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게 정말 안 보입니까? 그들의 목소리가 정말 안 들려요? 산 사람의 영혼을 소유한다는 것 — 그것이 당신들 모두를 병들게 한 겁니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도, 지금 사는 사람들도요. 과거를 청산해야 해요. 그리고 그 청산은 오직 고통으로만, 쉼 없는 남다른 노동으로만 가능합니다. 이걸 이해하세요, 아냐.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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