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청혼 — 로모프

안톤 체호프 · 1889·러시아

남자코미디약 75초1889·러시아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청혼을 결심하고도 건강 걱정과 초조함에 휩싸여 횡설수설하는 독백

연기 포인트 — 신경증적 강박을 빠른 템포의 코믹 리듬으로 쌓아 올리는 훈련에 좋다

독백 전문

(혼자 남는다) 춥다... 온몸이 떨려. 꼭 시험 보러 온 학생 같잖아. 중요한 건 결심하는 거야. 너무 오래 생각하고, 망설이고, 말만 늘어놓고, 이상적인 사랑이니 진정한 사랑이니 기다리다 보면, 평생 장가는 다 간 거지. (사이) 으, 춥다니까... 나탈리야 스테파노브나는 살림 솜씨가 훌륭하고, 인물도 빠지지 않고, 배운 여자야. 내가 뭘 더 바라? (사이) 그런데 귀에서 이명이 울리네. 흥분한 탓이야. (물을 마신다) 그리고 난 결혼을 안 할 수가 없어. 첫째, 나는 벌써 서른다섯이야. 말하자면, 위험한 나이지. 둘째, 나에겐 바르고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해. 나는 심장병이 있고, 심장이 시도 때도 없이 두근거리고, 성미가 급해서 툭하면 발끈하니까. 지금도 봐. 입술은 떨리지, 오른쪽 눈꺼풀은 씰룩거리지. (사이) 제일 끔찍한 건 밤이야. 자리에 누워서 이제 막 잠이 들려고 하면, 갑자기 왼쪽 옆구리에서 뭔가가 확! 하고 잡아당긴단 말이야. 그게 어깨로, 머리로 쭉 뻗쳐 올라와. 그러면 미친놈처럼 벌떡 일어나서 방 안을 좀 서성이다가 다시 눕지. 그런데 이제 막 잠이 들 만하면, 또 옆구리가 확! 그 짓이 스무 번은 되풀이된다니까... (문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옷매무새를 고친다) 온다. 침착하자... 침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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