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떠나려는 연인 트리고린을 놓지 않으려 찬사와 애원으로 붙잡아 결국 자기 것으로 되돌리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아첨과 진심이 뒤섞인 소유욕을 상대를 향한 집요한 설득 행동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독백 전문
보리스, 잠깐만요. 잠깐 이리 와요. (사이) 나 다 알아요. 당신, 그 애한테 붙잡혀 있는 거. 그래요, 말해봐요, 그 애한테 그렇게 근사한 게 있어요? 당신 지금 취해 있는 거예요. 정신 차려요! ...아니, 아니에요. 화 안 낼게요. 이리 와요, 내 소중한 사람. 당신은 내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예요. (무릎을 꿇는다) 내 기쁨, 내 자랑, 내 축복... 당신이 단 한 시간이라도 날 떠나면 난 못 살아요. 미쳐버릴 거예요. 내 놀라운 사람, 내 멋진 사람, 나의 지배자. 부끄러워요? 내가 미친 여자 같아요? 그러라죠. (그의 손에 입 맞춘다) 이 손. 이 아름다운 손은 내 거예요. 이 머리도, 이 눈도 다 내 거예요. 당신은 지금 러시아에서 제일가는 작가예요. 러시아의 유일한 희망이라고요. 당신 글에는 그런 진실함이, 그런 소박함이, 그런 싱그러운 유머가 있어요. 붓끝 하나로 인물의 정수를, 풍경의 숨결을 살려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자기 진가를 몰라요. 겸손도 병이에요, 여보. (사이) 아니면 내가 아부한다고 생각해요? 거짓말한다고? 자, 내 눈을 봐요. 이 눈이 거짓말하는 눈으로 보여요? 봐요 — 나만이 당신을 제대로 볼 줄 알아요. 나만이 당신한테 진실을 말해줘요, 내 사랑, 내 소중한 사람. 같이 가는 거죠? 네? 날 버리지 않을 거죠?... (일어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매만지며) 물론, 정 원하면 남아도 돼요. 내가 먼저 가고 당신은 일주일 뒤에 와요. 서두를 게 뭐 있겠어요? (혼잣말처럼, 미소) 이제...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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