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갈매기 — 마샤

안톤 체호프 · 1896년·러시아

여자드라마약 75초1896년·러시아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지우려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트리고린에게 술잔을 기울이며 담담히 고백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체념을 농담처럼 툭툭 던지는 건조함 속에서 오히려 깊은 상실감이 배어나게 해야 한다.

독백 전문

(잔을 채우며) 한 잔 더 하세요. 그런 눈으로 보실 것 없어요. 여자들은 당신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자주 마셔요. 저처럼 드러내 놓고 마시는 건 소수고, 대부분은 숨어서 마시죠. 네. 전부 보드카 아니면 코냑이에요. (잔을 부딪친다) 당신을 위하여! 당신은 소탈한 분이라, 헤어진다니 아쉽네요. (사이) 이런 얘길 작가이신 당신께 하는 거예요. 글에 쓰셔도 좋아요. 정말이에요 — 만약 그 사람이 크게 다쳤더라면, 저는 단 일 분도 더 살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도 전 용감해요. 마음을 정해 버렸거든요. 이 사랑을 심장에서 뽑아 버리겠다고. 뿌리째, 뽑아 버리겠다고. 어떻게 하냐고요? 결혼해요. 메드베덴코하고. (사이) 희망 없이 사랑한다는 것, 몇 년을 통째로 무언가를 기다리기만 한다는 것… 결혼하고 나면 사랑할 틈 같은 건 없을 거예요. 새로운 걱정거리들이 옛것을 전부 덮어 버릴 테니까. 어쨌든, 변화는 변화잖아요. 한 잔 더 할까요? (사이) 제 메드베덴코는 똑똑한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착한 사람이고, 가난하고, 절 아주 많이 사랑해요. 불쌍한 사람이에요. 그 늙은 어머니도 불쌍하고. 자, 그럼,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를 드릴게요. 나쁘게 기억하진 말아 주세요. (손을 내민다) 여러모로 마음 써 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책 보내 주세요. 꼭 사인해서요. 다만 '존경하는 누구에게' 이런 건 말고, 그냥 이렇게만 써 주세요.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고, 무엇 때문에 사는지도 모르는 마리야에게.' 안녕히 가세요!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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