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갈매기 — 뜨레쁠레프

안톤 체호프 · 1896·러시아

남자드라마약 75초1896·러시아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죽인 갈매기를 니나의 발밑에 바치며 절망을 쏟아내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자존심과 열등감이 뒤엉킨 청년의 자기 파괴적 격정을 조절하며 태워야 한다

독백 전문

(죽은 갈매기를 니나의 발밑에 내려놓는다) 오늘 나는 비열하게도 이 갈매기를 쏘아 죽였습니다. 당신 발밑에 바칩니다. (사이) 머지않아 나도, 이런 식으로 나 자신을 죽이게 되겠죠. (사이) 요즘의 나를 못 알아보겠다고요? 변한 건 당신이에요. 나를 보는 당신 눈이 차가워졌어요. 내가 곁에 있는 것 자체가 거북하잖아요. 내 연극이 실패한 그날 저녁부터 당신은 차가워졌어. 여자는 실패를 용서하지 않으니까. 그 연극은 다 태워 버렸습니다. 마지막 한 장까지, 전부. 내가 얼마나 불행한지 당신이 안다면! 당신의 이 차가움이 무섭습니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요.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이 호수가 갑자기 말라붙어서 땅속으로 꺼져 버린 것만 같아. (사이) 방금 당신은 나를 못 알아보겠다고 했죠. 아, 대체 뭘 더 알아본단 말입니까! 내 연극은 외면당했고, 당신은 내 영감을 하찮게 여기고, 나를 그저 그런 시시한 인간 취급을 하잖아요. (발을 구르며) 어쩌면 이렇게 전부 다 이해가 되는지, 이해가 돼서 미치겠어! 머릿속에 못이 박혀 있는 것 같아. 그 못이 저주스러워. 뱀처럼 내 피를 빨아먹는 이 자존심도. (책을 읽으며 다가오는 트리고린을 본다) 저기 오는군요, 진짜 재능이. 햄릿처럼 걸어오네요. 책까지 들고. '말, 말, 말...' 저 태양이 아직 다가오지도 않았는데, 당신은 벌써 웃고 있어. 그 눈빛이 벌써 저 햇살에 녹아 버렸어.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급히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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