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아침에 자신을 모른 척 지나친 연인 끌레옹뜨에게 토라졌다가 결국 사정을 해명하며 붙잡는 장면.
연기 포인트 — 화냄과 애교, 해명이 빠르게 교차하는 밀당의 템포 전환을 리듬감 있게 살리는 것이 관건.
독백 전문
끌레옹뜨! 왜 그러세요, 네? 무슨 일로 이렇게 화가 나셨어요. (사이) 아침 일 때문이군요. 제가 모른 척 지나갔다고. 좋아요,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들어 보세요. — 안 듣겠다고요? 한마디만... 이봐요, 잠깐만! (따라가며) 끌레옹뜨! (반대쪽을 막아서며) 딱 한마디예요! (사이) 그래요, 좋아요. 정 그러시다면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저도 더는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어요. 안 들을 테면 듣지 마세요. 저도 가 버릴 테니까. (돌아선다. 사이. 못 이기고 다시 돌아보며) 사실은요... 오늘 아침에 늙은 이모님이 저희랑 같이 걷고 계셨어요. 그 이모님은 남자가 곁에 다가오기만 해도 처녀의 명예가 더럽혀진다고 굳게 믿는 분이거든요. 만나기만 하면 그 설교예요. 남자란 종족은 페스트처럼 피해 다녀야 한다고요. 그래서 감히 인사도, 눈짓 한 번도 못 한 거예요. 그것뿐이에요. (사이) 그런데 당신은 어때요? 사정도 안 듣고, 배신이니 변심이니 하면서... 그렇게 저를 못 믿으세요? 좋아요, 그럼 평생 미워하세요. 전 정말 갈 테니까. — (그가 붙잡자, 새침하게) 어머, 이젠 제가 듣기 싫은데요? 화는 제가 낼 차례잖아요. (웃음을 참으며) ...다시는 그러기 없기예요. 정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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