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아들의 말에 자신의 죄를 직면하다가 허공의 망령에게 말하는 햄릿을 보며 절망하는 침실 장면.
연기 포인트 — 양심의 붕괴에서 모성의 공포로 넘어가는 전환을 왕비의 품격을 잃지 않고 수행해야 한다.
독백 전문
아, 햄릿, 그만해라. 네 말이 내 눈을 내 영혼 깊은 곳으로 돌려놓는구나. 거기엔 시커멓게 물들어 지워지지 않는 얼룩들이 보인다.
(사이)
그만, 더는 말하지 마라. 네 말이 단검처럼 귀를 파고든다. 그만해 다오, 착한 햄릿.
(사이)
아니 — 얘야, 갑자기 왜 그러느냐? 허공에 눈을 두고, 형체도 없는 공기와 이야기를 하다니. 네 눈에서 혼이 사납게 내다보고 있구나. 경보에 놀라 일어나는 병사들처럼, 잠자던 네 머리카락이 살아 있는 것처럼 곤두서 있어. 아, 착한 아들아, 그 광기의 열기 위에 인내의 찬물을 끼얹어라. 대체 무얼 보고 있는 거냐?
(사이)
아무것도 없다. 보이는 건 다 보이는데, 아무것도 없어. 우리 둘이 나눈 말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사이)
얘야, 그건 네 머리가 지어낸 헛것이다. 광기라는 병이 그런 형체 없는 환영을 잘도 만들어 내는 법이야.
(사이)
아, 햄릿. 네가 내 심장을 두 쪽으로 쪼개 놓았구나.
(사이)
알았다. 네 말대로 하마. 오늘 밤, 그 사람의 침대에는 가지 않으마. 그리고 네가 내게 한 말은 — 말이 숨으로 되어 있고 숨이 목숨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내겐 네가 한 말을 밖으로 내쉴 숨이 없다. 그러니 걱정 마라, 아들아.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