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햄릿 — 클로디어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 1601년경 영국

남자비극약 75초1601년경 영국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형제 살해의 죄를 자각하면서도 왕관과 왕비를 포기하지 못해 기도조차 못 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악당이 아닌 죄지은 인간으로서 욕망과 회개 사이의 모순을 정직하게 마주해야 한다.

독백 전문

아, 내 죄는 썩어 악취가 하늘까지 닿는구나. 인류 최초의 저주가 내 죄에 찍혀 있다 — 형제 살해. 기도할 수가 없다. 마음은 의지만큼 간절한데, 죄가 더 강해서 뜻이 꺾인다. (사이) 이 저주받은 손이 형의 피로 두껍게 굳었다 한들, 자비로운 하늘엔 이 손을 눈처럼 희게 씻어 줄 비가 없단 말인가? 자비란 죄와 마주 서라고 있는 것 아닌가? 기도엔 두 가지 힘이 있지 않은가 — 떨어지기 전에 붙잡아 주고, 떨어진 뒤엔 용서해 주는. 그래, 고개를 들자. 내 죄는 이미 지나간 것. 하지만… 무슨 기도를 해야 하지? '저의 추악한 살인을 용서하소서'? 그건 안 되지. 난 아직 살인으로 얻은 것들을 쥐고 있으니까. 내 왕관, 내 야망, 그리고 내 왕비. 죄로 얻은 것을 그대로 쥔 채 용서받을 수 있는가? 이 썩은 세상에서야 죄의 금칠한 손이 정의를 밀쳐내고, 훔친 재물로 법까지 사들이지. 하지만 저 위에선 아니다. 거기선 속임수가 통하지 않아. 모든 행위가 민낯 그대로 드러나고, 우리는 제 죄와 이마를 맞대고 스스로 증언해야 한다. (사이) 그럼 어쩌란 말이냐? 회개조차 할 수 없는 자에게 회개가 무슨 소용이냐? 아, 비참하다! 죽음처럼 시커먼 가슴. 끈끈이에 걸린 새처럼 버둥거릴수록 더 달라붙는 영혼. 도와다오, 천사들이여! 굽어라, 고집 센 무릎아. 강철 심줄 같은 심장아, 갓난아기 힘줄처럼 부드러워져라. 어쩌면, 아직은 될지도 모른다. (무릎을 꿇는다) …말은 날아오르는데 마음은 땅에 남는구나. 마음 없는 말이 하늘에 닿을 리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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