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아테네 공작 시시어스가 연인들의 광기와 시인의 상상력에 대해 위엄 있게 논평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통치자의 여유와 품격을 유지하면서 언어의 리듬을 유창하게 타는 화술이 핵심이다
독백 전문
진실이라기엔 너무 기이하군. 나는 이 케케묵은 옛이야기며 요정들의 장난 같은 건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 연인과 광인은 머릿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자들이라, 차가운 이성으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것들을 빚어내는 환상을 품지. 광인과 연인과 시인은 순전히 상상으로 꽉 들어찬 존재들이야. 광인은 드넓은 지옥이 다 담지 못할 만큼 많은 악마를 보고, 연인은 광인 못지않게 미쳐서, 집시의 이마에서 헬레네의 아름다움을 본다. 시인의 눈은 고상한 광기에 휩싸여 굴러가지. 하늘에서 땅을, 땅에서 하늘을 힐끔거리다가, 상상이 이름 모를 것들의 형상을 빚어내면, 시인의 펜이 거기에 몸을 입히고, 있지도 않은 허깨비에게 거처와 이름을 지어 준단 말이야. 강렬한 상상이란 그런 재주를 부리는 법이라, 어떤 기쁨을 느끼기만 하면, 그 기쁨을 가져다준 자까지 지어내거든. 밤길에 무서운 생각에 사로잡혀 보게. 덤불 하나가 얼마나 손쉽게 곰으로 둔갑하던가! (사이) 자, 연인들이 오는군. 기쁨과 흥이 넘쳐서. 기쁨이 함께하기를, 벗들이여! 기쁨과 싱그러운 사랑의 나날이 그대들 가슴에 늘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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