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포인트 — 스스로를 관대한 남편이라 확신하는 자기도취를 진심으로 연기해야 위선이 저절로 드러난다.
독백 전문
노라! 아니, 한 번 더 읽어 봐야겠어. 그래, 그래, 맞아! 난 살았어! 노라, 나는 살았다고! ...당신도, 물론 당신도지. 우리 둘 다 살았어. 봐, 그자가 차용증서를 돌려보냈어. 후회한다고, 미안하다고... (종이를 찢으며) 자, 이제 없어. 전부 없던 일이야. (사이) 아, 당신한텐 끔찍한 사흘이었겠지, 노라. (사이) 당신을 용서했어. 노라, 맹세코, 용서했어. 당신이 한 일은 전부 나를 사랑해서 한 일이라는 걸 아니까. 당신은 아내가 남편을 사랑해야 하는 그대로 나를 사랑한 거야. 다만 수단을 가릴 안목이 없었을 뿐이지. 그렇다고 당신이 덜 사랑스러운 줄 알아? 혼자 힘으론 아무것도 처리할 줄 모른다고 해서? 천만에. 그냥 나한테 기대면 돼. 내가 조언하고, 내가 이끌어 줄게. 그 여자다운 무력함이 오히려 당신을 두 배로 사랑스럽게 만드는걸. (사이) 아내를 용서했다는 것, 진심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용서했다는 건 남자한테 말할 수 없이 달콤한 일이거든. 그러면 아내는 두 배로 자기 사람이 되는 거야. 남편이 새 생명을 준 셈이니까. 아내이면서, 동시에 자식이 되는 거지. (사이) 겁내지 마, 노라. 내 날개는 넓으니까 그 밑에 숨으면 돼. 매의 발톱에서 구해 낸 비둘기처럼 내가 당신을 지켜 줄게. 봐, 우리 집은 이렇게 따뜻하고 아늑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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