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헐떡이며 뛰어 들어온다) 나리! 나리! 소식입니다! 오래 묵은 소식이요! 페트루치오 나리가 오고 계십니다. 새 모자에 낡은 저고리를 걸치고, 세 번은 뒤집어 기운 헌 바지에, 촛도막이나 넣어 두던 장화를 신었는데, 한 짝은 버클로 채우고 한 짝은 끈으로 묶었어요. 무기고에서 꺼낸 녹슨 헌 칼은 자루가 부러져 덜렁거리고요.
(숨을 몰아쉬며)
말은 또 어떻고요! 엉덩이뼈는 내려앉고, 좀먹은 낡은 안장에 등자는 짝짝이인 데다, 그 말이 걸린 병만 해도 — 비저병에 콧물병, 입병에 종기, 무릎은 붓고, 황달에 귓병까지, 세상 병이란 병은 다 걸려서 다리가 비틀비틀합니다. 굴레는 얼마나 낡았는지 가죽끈이 여섯 번은 끊어졌다 이어졌어요. 하인 놈은 또 어떻고요. 한쪽 다리엔 무명 양말, 다른 쪽엔 모직 각반을 차고, 빨간 헝겊 파란 헝겊으로 기워 붙여서, 꼭 걸어다니는 누더기 전시장 같습니다.
(사이)
같이 오고 있느냐고요? 아니요, 나리. 말이 오고 있지요. 그 등에 페트루치오 나리가 얹혀서요. 아니, 그게 그거 아니냐고요? 천만에요. 말 한 필하고 사람 하나면, 하나보다야 많지만, 그렇다고 여럿은 아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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