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요? 신랑은 무슨, 마구간 머슴이라 해야죠. 그 아가씨도 곧 알게 될 겁니다, 자기가 어떤 짐승 같은 사내에게 시집갔는지.
(사이)
카타리나가 사납다고요? 천만에. 그놈에 비하면 그 아가씨는 양이에요, 양. 비둘기라고요. 글쎄, 들어 보세요. 신부님이 '카타리나를 아내로 맞겠는가' 물으시니까, 그놈이 '아무렴, 젠장!' 하고 어찌나 큰 소리로 상스럽게 맹세를 하는지, 신부님이 기겁을 해서 성경책을 떨어뜨렸어요. 그걸 주우려고 몸을 굽히시는데, 이 미친 신랑이 신부님을 한 대 후려갈겨서, 신부님과 성경책이 함께 나뒹굴었다니까요. 그러고는 하는 말이, '주울 테면 누구든 주워 보라지!'
(사이)
식이 끝나니까 포도주를 내오라 하더니, '건배!' 하고 외치는데, 꼭 폭풍우를 넘기고 나서 동료들과 퍼마시는 뱃놈 같았어요. 잔을 단숨에 비우고는, 잔 바닥에 남은 빵조각을 교회지기 얼굴에 집어던졌습니다. 수염이 성기고 배고파 보인다는 게 이유였죠. 그러고 나서 신부의 목을 끌어안고 입술에다 어찌나 요란하게 쪽 소리 나도록 입을 맞추는지, 떨어질 때 온 교회가 쩌렁쩌렁 울렸어요. 저는 하도 창피해서 그 길로 뛰쳐나왔습니다. 이런 미친 결혼식은 생전 처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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