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3막 10장. 남편의 계략과 신부의 설득 사이에서 정조를 두고 갈등하는 정숙한 아내 (한예종 지정독백)
연기 포인트 — 정숙함과 도덕적 저항이 주변의 압력에 무너지기 직전의 내적 균열. 순진한 신앙심과 인간적 수치심의 충돌.
독백 전문
아이를 갖고 싶다는 그이의 욕심 때문에 우리가 시험에 걸려들지는 않을까 항상 두려웠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무슨 말을 꺼낼 때마다 늘 의심과 불안에 사로잡혔죠. 특히, 알잖아요, 저번 날 세르비 교회에서 겪은 일 이후로는 더더욱. 그런데 이번 일은, 지금까지 들어본 모든 일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네요. 수치스럽게 몸을 내주는 것도 그렇지만, 그게 다 어떤 이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거잖아요. 설령 제가 이 세상 유일한 여자로 남아 인류 전체를 이 몸으로 낳아야 해도 그런 짓은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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