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메데이아 — 메데이아

에우리피데스 · 기원전 431·그리스

여자비극약 75초기원전 431·그리스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남편의 배신에 모든 것을 잃은 이방인 여성이 복수를 결심하며 토해내는 절규.

연기 포인트 — 광기 어린 분노와 냉철한 복수 계획이 공존하는 인물이라 감정과 논리의 스위치 전환이 관건이다.

독백 전문

코린토스의 여인들이여, 그대들의 비난을 사지 않으려고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이) 나는 이 갑작스러운 재앙에 영혼이 무너졌어요. 끝났습니다. 삶의 기쁨을 다 놓아 버렸고, 이제 죽고 싶을 뿐이에요. 내 전부였던 사람이, 내 남편이,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인간이 되어 버렸으니까. (사이) 숨 쉬고 생각하는 모든 존재 가운데, 우리 여자들이 가장 비참한 존재예요. 우리는 먼저 지참금을 잔뜩 치르고 남편을 사야 하고, 그렇게 사들인 남자를 내 몸의 주인으로 모셔야 하죠. 그리고 더 큰 도박이 남아 있어요. 그 남자가 좋은 사람일지, 나쁜 사람일지. 여자에게 이혼은 불명예고, 남편을 거절할 수도 없으니까. 남자는 집 안이 지겨워지면 밖으로 나가 마음을 풀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오직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살아야 해요. 남자들은 말하죠. 자기들이 창을 들고 싸우는 동안 여자들은 집에서 안전하게 산다고. 바보 같은 소리. 나는 아이를 한 번 낳느니, 차라리 방패를 들고 세 번 전쟁터에 서겠어요. (사이) 하지만 그대들과 나는 처지가 달라요. 그대들에겐 이 도시가 있고, 아버지의 집이 있고, 친구들이 있지만, 나는 도시도 없고, 나라도 없고, 어머니도 형제도 친척도 없이, 남편에게 약탈당한 이방인일 뿐. (사이) 그러니 그대들에게 단 하나만 부탁하겠어요. 만약 내가 남편에게 이 원한을 갚아 줄 길을, 그 방법을 찾아낸다면 — 침묵해 주세요. 여자는 겁이 많고 칼날만 봐도 떠는 존재지만, 제 잠자리를 모욕당했을 때는, 이 세상에 그보다 더 피에 굶주린 마음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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