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메데이아 — 메디아

에우리피데스 · 기원전 431년·그리스

여자그리스 비극약 75초기원전 431년·그리스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자신을 배신하고 정략결혼하려는 이아손 앞에서 그의 목숨을 구해준 과거를 조목조목 따져 묻는 장면.

연기 포인트 — 분노의 나열이 아니라 재판의 논고처럼 증거를 쌓아 올리는 구조라 공격의 단계를 명확히 나눠야 한다.

독백 전문

왔구나, 이 천하에 몹쓸 인간. 제 은인을 짓밟고도 그 얼굴을 마주 보러 오다니 — 그건 용기가 아니야. 뻔뻔함이지. 인간이 걸릴 수 있는 병 중에 제일 더러운 병. 하지만 잘 왔어. 말이라도 퍼부어야 내 속이 풀리고, 듣는 네 속은 쓰릴 테니까. 처음부터 따져 보자. 나는 너를 살렸어. 아르고호를 탔던 그리스인 전부가 아는 일이야. 불을 뿜는 황소들에게 멍에를 씌우고 죽음의 씨앗을 밭에 뿌리라는 명이 떨어졌을 때, 누가 널 살렸지? 황금 양털을 휘감고 잠들 줄 모르던 그 왕뱀을 죽이고, 너에게 구원의 빛을 들어 올린 게 누구야? 나야. 그러고 나서 나는 아버지를 버리고, 조국을 버리고, 네 뒤를 따라나섰어. 사랑에 눈이 멀어서, 지혜보다 뜨거운 가슴으로. 펠리아스는 제 딸들의 손에 죽게 만들었지. 너를 위해서. 네 두려움을 전부 내가 치워 줬어. 그런데 그 대가가 이거야? 아들을 둘이나 낳아 준 아내를 버리고 새 신부를 맞아? 자식이 없었다면 또 몰라. 그랬다면 용서라도 하지! (사이) 말해 봐. 나는 이제 어디로 가지? 너 때문에 배신한 아버지의 집으로? 너 때문에 피로 물들인 고향으로? 온 그리스에서 나는 은인들의 원수가 됐어. 너 하나 때문에. 오, 제우스여. 가짜 금을 가려낼 표식은 인간에게 주셨으면서, 어째서 가짜 사내를 가려낼 낙인은 그 몸뚱이 어디에도 찍어 두지 않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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