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밑바닥에서 — 루까

막심 고리키 · 1902 러시아

남자사실주의 드라마약 75초1902 러시아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늙은 순례자가 진실의 나라를 믿다가 목숨을 끊은 사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이야기꾼의 담담한 화술 밑에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깔아야 한다.

독백 전문

믿는 게 왜 나쁘냐. 사람은 믿는 걸로 사는 건데. (사이) 내가 아는 사람 얘기 하나 해 주지. 시베리아에서 알던 사내인데,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었어. 그런데 그 사람은 이 세상 어딘가에 의로운 땅이 있다고 믿었지. 그 땅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살아서, 서로 아끼고, 서로 돕고, 거짓말도 억울한 일도 없다는 거야. 사는 게 하도 고달파서 이제 그만 드러누워 죽고 싶다가도, 그 사람은 이를 악물고 버텼어. '괜찮다, 조금만 더 참자. 참았다가 이놈의 살림 다 버리고 의로운 땅으로 가면 된다.' 그게 그 사람의 낙이었지. 그 땅 하나가. (사이) 그런데 그 마을에 유형 온 학자가 하나 있었어. 책이며 지도며 다 갖춘 사람이었지. 사내가 찾아가 부탁했어. '의로운 땅이 어디 있는지 가는 길 좀 짚어 주시오.' 학자가 지도를 펴 놓고 찾고 또 찾았는데... 없어. 다른 땅은 다 있는데 의로운 땅만 없는 거야. (사이) 사내는 믿지 않았어. '더 잘 찾아보시오! 당신 지도가 엉터리 아니오!' 학자는 성을 냈지. 내 지도는 정확하다, 그런 땅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자 사내가 벌떡 일어나서, 학자의 귀싸대기를 후려쳤어. 그러곤 집에 돌아가서... 목을 맸지. (사이) 그러니 말이야. 사람이 붙들고 견디는 믿음을, 함부로 걷어 가면 못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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