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느릅나무 밑의 욕망 — 애비

유진 오닐 · 1924·미국(뉴잉글랜드 농장)

여자비극약 75초1924·미국(뉴잉글랜드 농장)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젊은 새어머니 애비가 적대적인 의붓아들 에벤에게 처음 인사하며 친구가 되자고 구슬리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온화한 회유 아래 농장을 차지하려는 계산과 상대를 향한 미묘한 끌림이 겹으로 흘러야 한다

독백 전문

네가 — 에벤이지? 난 애비야. 네... 새엄마다. (에벤의 눈빛을 보고 픽 웃으며) 그렇게 노려볼 것 없어. 너한테 엄마 노릇을 할 생각은 없으니까. 넌 다 큰 사내고, 나하고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걸. 그러니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자. 응? 그게 서로 편해. (사이) 네 심정, 나도 알아. 나도 다 겪어 봤으니까. 어려서 고아가 돼서 남의 집 부엌을 전전하며 뼈 빠지게 일만 했어. 시집을 갔더니 남편이라는 게 술주정뱅이라, 벌이는커녕 나까지 또 남의 집 일을 해야 했지. 애는 죽고, 남편도 병들어 죽고. 그때 생각했어. 이제야 자유구나. 그런데 웬걸 — 그 자유라는 게 고작, 또 남의 집에서 남의 살림을 해 주는 자유더라. 내 집에서 내 살림 한번 해 보는 게 평생소원이었는데. 그러다 네 아버지가 나타난 거야. 그리고 이 농장이. (부엌을 천천히 둘러보며) 그러니까 에벤, 여긴 이제 내 집이야. 내 농장이고, 내 부엌이야. (사이, 목소리를 누그러뜨리며) 그렇지만 너하고 싸우고 싶진 않아. 우리 잘만 지내면, 내가 너한테 큰 힘이 되어 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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