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남편의 돌변한 태도에 영문도 모른 채 상처 입으면서도 끝까지 사랑과 결백을 지키려는 데스데모나의 장면
연기 포인트 — 억울함을 호소하기보다 순수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데서 오는 비극성을 살려야 한다
독백 전문
내가 무얼 어떻게 해야 그이의 마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그이에게 가 주세요. 하늘의 빛에 맹세코, 나는 내가 무엇 때문에 그이를 잃었는지조차 모르겠어요. (무릎을 꿇는다) 여기 무릎 꿇고 맹세해요. 생각으로든 행동으로든 내가 그이의 사랑을 배반한 적이 있다면, 내 눈이나 귀나 그 어떤 감각이 다른 남자에게서 기쁨을 찾은 적이 있다면, 그리고 지금도, 앞으로도 — 설령 그이가 나를 내쳐 거지꼴이 된대도 — 그이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게서 모든 위안이 떠나가라죠! 모진 마음은 힘이 세요. 그이의 모진 마음이 내 목숨은 앗아 갈 수 있어도, 내 사랑을 더럽히지는 못해요. '창녀'라니... 그 말은 입에 올리기만 해도 소름이 끼쳐요. 그 말이 가리키는 짓은, 세상의 헛된 영화를 다 준대도 나는 못 해요. (사이) 우리 어머니에게 바버라라는 하녀가 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변심해서 그녀를 버렸죠. 그녀는 '버드나무 노래'를 부르곤 했어요. 오래된 노래인데, 꼭 그녀의 운명 같았어요. 그 노래를 부르면서 죽었죠. 오늘 밤은 이상하게 그 노래가 머릿속을 떠나질 않네요. 자꾸만 고개를 한쪽으로 떨구고, 가엾은 바버라처럼 그 노래를 부르고 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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