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모든 것이 끝난 뒤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달라 부탁하고 스스로를 찌르는 최후의 장면.
연기 포인트 — 변명 없는 담담한 품격으로 감정을 비울수록 커지는 비극의 무게를 지탱해야 한다.
독백 전문
잠깐. 가기 전에 한두 마디만 합시다. 나는 이 나라에 얼마간 공을 세운 사람이고, 그건 그들도 알고 있소. 그 얘긴 그만둡시다.
부탁하오. 당신들이 편지로 이 불행한 일들을 보고할 때, 나를 있는 그대로 말해 주시오. 아무것도 줄이지 말고, 악의로 보태지도 말고.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야 할 거요 —
지혜롭게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 지나치게 사랑한 자였다고. 쉽게 질투하지 않았으나, 농간에 휘말려 극단까지 흔들린 자였다고. 미련한 인도인처럼, 제 부족 전체보다 값진 진주를 제 손으로 내던진 자였다고. 눈물에 익숙지 않던 두 눈이, 아라비아의 나무가 수액을 흘리듯 하염없이 눈물을 쏟은 자였다고. 그렇게 적어 주시오.
(사이)
그리고 이것도 덧붙여 주시오. 언젠가 알레포에서, 터번을 두른 악랄한 투르크 놈이 베네치아 사람을 때리며 이 나라를 모욕하는 것을 보고, 내가 그 개 같은 놈의 멱살을 움켜쥐고, 이렇게 찔렀다고 —
(스스로를 찌른다)(침대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너에게 입 맞추고 너를 죽였으니… 이 길밖에 없구나. 나도, 입맞춤 속에서 죽는 것.
(데스데모나에게 입 맞추고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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