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쥬르댕에게 검술 자세를 하나하나 교정시키며 찌르느냐 찔리느냐의 비법을 강의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구령과 신체 시범이 대사와 맞물려야 하므로 정확한 동작 설계가 곧 연기의 리듬이 된다.
독백 전문
자, 나리. 인사부터. 몸을 곧게 세우시고. 무게는 왼쪽 허벅지에. 다리는 그렇게 벌리는 게 아닙니다. 두 발은 한 일 자로. 손목은 허리 높이. 칼끝은 어깨와 나란히. 팔을 그렇게 다 뻗지 마시고. 왼손은 눈높이로. 왼쪽 어깨를 더 빼고. 고개 드시고. 눈빛은 당당하게. 자 — 앞으로! 몸은 흔들리지 않게. 넷째 자세로 찌르고, 그대로! 하나, 둘. 제자리로. 다시! 발을 굳게 딛고 — 뒤로 물러서고! (칼을 거두며) 나리, 검술의 비법은 딱 두 가지에 있습니다. 찌르는 것. 그리고 찔리지 않는 것. 지난번에 보여드린 대로, 상대의 칼끝을 내 몸의 선 바깥으로 슬쩍 밀어내기만 하면, 나는 절대로 찔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건 손목을 안으로 꺾느냐 밖으로 꺾느냐, 그 손톱만 한 움직임 하나에 달려 있지요. (으스대며) 어떻습니까. 사람이 죽고 사는 일이 이 손목 하나에 달렸으니, 우리 같은 사람이 나라에서 얼마나 귀한 대접을 받아 마땅한지 아시겠지요. 검술이라는 학문이 무용이니 음악이니 하는, 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재주들보다 얼마나 위에 있는지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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