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꾀 많은 하인 스카팽이 주인집 아버지들을 속여넘길 계략을 신나게 펼쳐 보이는 장면
연기 포인트 — 관객과 공모하는 놀이의 에너지가 생명이므로 말의 속도감과 몸의 리듬을 크게 써야 한다
독백 전문
솔직히 말해서, 이 몸이 한번 나서기로 마음먹으면 세상에 안 되는 일이 별로 없지요. 하늘이 내게 주신 재주랄까 — 무식한 사람들은 그걸 '사기'라고 부릅디다만. 감히 말하건대, 이 아름다운 기술에서 나만큼 명성을 떨친 일꾼은 일찍이 없었어요. 하긴 요즘 세상이 재주 있는 사람을 알아주질 않아서 잠시 손을 씻긴 했지만. (사이) 그런데 영감님이 둘이라... 좋아, 얘길 들으니 벌써 손이 근질근질하군. 영감 둘쯤 요리하는 거야 식은 죽 먹기지. 계획은 이미 다 섰습니다. 아르강뜨 영감한텐 — 신부 쪽에 무시무시한 검객 오라비가 있다고 하는 거요. 결혼을 무르고 싶으면 소송 대신 이백 피스톨을 내놓으라고. 재판이라면 벌벌 떠는 영감이니, 소송 비용이 더 든다는 계산만 해 보이면 지갑이 스르르 열리지. (사이) 그리고 제롱뜨 영감. 그 지독한 구두쇠한텐 이러는 거요 — 아드님이 터키 갤리선에 납치됐습니다! 몸값 오백 에퀴를 당장 안 보내면 콘스탄티노플로 끌려갑니다! 아이고, 영감이 '대체 그놈은 그 갤리선엔 뭘 하러 갔단 말이냐!' 하고 백 번은 외치겠지. 그래도 돈은 내놓을걸. 자식은 하나뿐이니까. (웃으며) 게다가 그 영감, 나를 두들겨 팰 궁리까지 했겠다? 좋아. 자루 하나면 돼. 복수는 이자까지 쳐서 돌려드리지. 자, 스카팽, 출동이다!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