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예언자 카산드라가 광기 어린 축혼가를 부르며 자신과 아가멤논의 파멸을 예언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광기와 명료한 예지가 공존해야 하며 기쁨의 형식으로 저주를 노래하는 역설이 포인트다
독백 전문
횃불을 들어라! 불을 밝혀라! 보아라, 이 성스러운 불꽃을! 히멘 님이여, 오 히멘 님이여! 신랑은 복되고 신부도 복되도다 — 아르고스 왕의 침상으로 시집가는 이 몸! 어머니, 어머니는 울고만 계시네요. 죽은 아버지와 조국을 눈물로 곡하느라, 내 혼인의 횃불은 내가 직접 들 수밖에요. 봐요, 타올라요, 빛나요! (춤추듯 돈다) 춤춰요, 어머니! 발을 구르고 함께 돌아요! 아버지가 살아 계시던 그때처럼, 가장 복된 노래를 불러요! (돌연 멈춘다) 어머니, 울지 마세요. 이건 축하할 일이에요. 나를 아가멤논에게 시집보내는 건 승리예요. 그 이름 높은 그리스의 왕은 나와 결혼함으로써, 헬레네의 혼인보다 더 파멸적인 혼인을 하는 거니까. 내가 그를 죽일 거예요. 내가 그의 집을 무너뜨리고, 아버지와 오라비들의 원수를 갚을 거예요. (사이) 도끼가... 도끼가 보여요. 내 목에도, 그의 목에도. 어미와 자식이 서로 죽이고, 그 집안이 뿌리째 뽑히는 게 보여요. 그러니 어머니, 트로이는 그리스보다 복된 거예요. 그들은 헬레네 하나 때문에 수만 명이 낯선 땅에서 죽어 낯선 흙에 묻혔지만, 우리는 조국을 위해 싸우다 조국의 품에 묻혔잖아요. (횃불을 고쳐 든다) 자, 가요. 신랑이 기다려요. 나는 승리의 화관을 쓰고 시집가요 — 복수의 여신들 중 하나가 되어, 그 집 문턱을 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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