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형에게 억압받던 올란도가 자신의 처지에 항변하고 로잘린드를 향한 사랑을 숲에 새기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순수한 열정과 젊은 패기가 촌스럽지 않게, 사랑의 들뜸을 몸 전체로 표현해야 한다
독백 전문
이게 아버지가 남기신 유언의 전부야. 형은 내게 고작 천 크라운을 쥐여주고, 나를 신사답게 키우라는 아버지의 당부는 헌신짝처럼 버렸지. 작은형은 학교에 보내 공부를 시키면서, 나는 이 집구석에 처박아뒀어. 아니, 처박아둔 게 아니라 가축처럼 길렀지. 마구간의 말들이 나보다 나아. 말한테는 먹이도 잘 주고 조련사까지 붙여주니까. 나한테 준 게 뭐지? 크는 것? 그건 거름더미 위의 짐승들도 해. 내 안에 아버지의 기개가 살아 있어서, 이 종살이에 피가 끓는다. 더는 못 참아. 어떻게 벗어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더는 이렇게 살지 않겠어. (사이. 숲. 나무에 종이를 건다) 걸려 있어라, 내 노래여, 내 사랑의 증인으로. 그리고 그대, 세 겹의 왕관을 쓴 밤의 여왕이여, 그 창백한 눈으로 굽어보소서 — 내 온 삶을 다스리는 그 사냥꾼 여신 같은 이름을. 오, 로잘린드! 이 나무들이 내 책이 될 것이다. 나무껍질마다 내 생각을 새겨서, 이 숲을 지나는 모든 눈이 어디서나 그대의 덕을 읽게 하리라. 달려라, 올란도. 새겨라, 나무마다 — 아름답고, 정숙하고,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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